부산해조음 2007. 7. 14. 19:33
 

포항 천령산(775m)


산행일 : 2007. 07. 08. 일. 흐림

소재지 : 경북 포항시

참가자 : 연산한솔산악회

산행로 : 경북수목원(10:30) - 삿갓봉(10:50) - 천령산(11:50) - 은폭(13:30) - 연산폭포(14:00) - 보경사(14:55) - 주차장(15:30 )     약 5시간


  경북 수목원에 도착하여 서로 간단한 인사를 나누고 산행을 시작한다. 수목원은 정성들여 잘 가꾸어 놓은 초목으로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준다. 도로 양옆의 화분에 심어져 있는 수련을 찍고 전망대로 향한다.

 나무계단을 따라 잠시 오르다가 오른쪽으로 넓은 도로를 따라간다. 곧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쪽은 수목원에서 만들어 놓은 전망대로 가는 길이고, 왼쪽이 삿갓봉으로 가는 산행로이다. 평탄한 길이 이어지다가 약간 오르막을 올라가니 바로 삿갓봉이다. 716미터의 삿갓봉에서 오른쪽으로 내려서는 길로 접어든다. 정상에서 하산을 하는 기분으로 한참을 내려간다. 삿갓봉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약 한시간 정도의 산행은 그다지 높지 않은 너댓개의 봉우리를 오르고 내리는 것의 연속이다.

  삿갓봉에서 외솔배기까지는 내리막이고 다시 638봉을 올랐다가 내려서고.. 다시 오르고 내리고... 낙엽이 두껍게 깔린 오솔길이 평탄하게 이어지기도 하고 퇴적암의 작은 파편으로 된 자갈이 깔린 길이 이어지지만 그다지 험하지는 않고 완만하다. 다만 짙은 안개로 시야가 가려 그저 앞만 보고 걸어야 한다. 한참을 걸으니 지루해진다. 정상 바로 직전에는 잠시 힘든 급경사를 만나지만 금새 정상에 도달한다.

  정상에서 잠시 쉬면서 사진을 찍어보지만 안개 때문에 흐릿한 사진만 얻는다. 계획된 산행로는 오른쪽으로 계속 나아가 하늬재로 가야 하지만 능선산행을 해봐야 별로 볼 것이 없을 것 같아 왼쪽의 시명리쪽으로 길을 잡는다. 이쪽으로 내려서면 계획코스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힘든 코스지만 시명폭포부터 열두폭포를 모두 볼 수가 있다. 정상에서 5분쯤 내려가 갈림길에서 어디로 갈지를 몰라 기다리고 있는 회원 한분을 만난다. 산행 개념도에는 이 길이 정확하게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난감하다. 왼쪽의 리본이 많이 달린 길로 가자고 하니 반대쪽으로도 여러명이 내려갔다며 그리로 가자고 해서 같이 동행을 하게 됐다. 나중에 보니 이길은 시명리가 아닌 훨씬 아래쪽의 은폭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었다. 시간은 절약하게 되었지만 여러개의 폭포를 놓치고 말았다.

  한참을 내려와 계곡에서 점심을 먹고 은폭을 지나 계획코스와 만나는 지점에서 회원들을 만난다. 이곳부터는 계곡에 등산객만 아니라 일반 관광객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한다. 더위를 피해 계곡으로 들어온 많은 사람들이 물가에 앉아 음식을 먹거나 발을 담그고 있다.

  관음폭포 도착 직전 바로 위쪽의 학소대 절벽에 올라가니 그 높이의 아찔함에 온몸이 서늘해진다. 발아래 저 멀리로 청하골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고 바로 앞쪽의 기암절벽이 숨을 멎게 한다.

  전망대를 내려와 청하골 최고의 절경인 관음폭포와 연산폭포를 감상한다. 먼저 만나는 관음폭포는 연산폭포 바로 아래에 있으며 폭포보다는 그 물을 담고 있는 소가 아름답다. 오랜 침식으로 생긴 석회암 동굴을 연상케하는 여러개의 굴이 소 주변 층암절벽에 자리하고 있다. 관음폭포를 지나 약간 위쪽으로 올라가니 20여미터 정도 높이의 연산폭포가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고 있다. 주변의 산세와 잘 어울리는 연산폭포와 관음폭포 그리고 두 폭포를 이어주는 연산적교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어 정말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낸다.

  이곳에서 보경사에 이르는 약 십리길은 무풍폭, 잠룡폭, 삼보폭, 보현폭, 상생폭이 이어지고 보현암, 문수암등이 자리하여 볼거리가 많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길은 바위길이라 그다지 편하지 않은데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내내 사람으로 넘친다. 보경사에 들러 잠시 가람을 둘러보고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까지 이어지는 포장도로는 유명관광지의 그것들과 똑같다. 특이한 점은 칼국수를 파는 모든 음식점에서 할머니 한분이 직접 반죽을 하고 홍두깨로 국수를 만드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아마 진짜 손칼국수라는 걸 보여주려는 것 같았다. 주차장에서 돼지고기를 안주로 하여 생탁과 소주로 하산주를 들고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