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해조음 2007. 7. 21. 23:10
 

좌일곡령(1258m)


산행일 : 2007. 07. 15. 일. 흐림

소재지 : 경남 거창군

참가자 : 연산한솔산악회

산행로 : 홍감마을(11:00) - 빈바랑폭포(11:50) - 수도재(12:50) - 좌일곡령(13:05) - 용암봉(14:10) - 목통령(14:30) - 날머리주차장(15:20 )     약 4시간20분


  들머리인 홍감마을 입구에 10시 50분경 도착하여 회원간에 인사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다. 포장된 길을 따라 잠시 올라가니 마을이 나타난다. 골목길을 돌아 마을 뒤편의 농장사이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언덕 정상에 다시 갈림길이 나타난다.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사과가 탐스럽게 열린 과수원길을 따라 계곡쪽으로 약 5분을 내려가 다시 오른쪽으로 틀어 계곡으로 들어선다. 본격적인 산행의 시작이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왼쪽으로 두고 산죽길을 올라간다. 빈바랑폭포에 이르는 약 30분간은 산죽과 넝쿨이 우거져 희미해진 길을 따라야 한다. 산죽과 잡목을 헤치고 나가다 보니 얼굴을 긁히기도 하고 나뭇가지가 모자를 낚아채기도 한다.

큰비에 사태가 난 곳도 있고 상류에서 떠내려온 나무들이 계곡 여기저기에 걸려있다. 기대한것 보단 작은 규모이지만 제법 낙차가 큰 빈바랑폭포를 지나 잠시 휴식을 취한다. 따로 길이 없고 계곡을 따라 가거나 건너기도 하면서 약 20분을 올라가다가 계곡을 버리고 왼쪽으로 방향을 잡아 숲길을 올라간다. 잠시후에 리본도 없이 길이 희미해진다. 오른쪽 등로를 간신히 더듬어 산허리를 따라 가다가 계곡을 건너면서 빈바랑골 계곡은 끝이나고 부드러운 머릿결을 닮은 풀이 무성한 응달길이 이어진다.

  제법 넓은 공터가 있는 안부에 도착해 잠시 휴식을 취한다. 계속 직진한다. 다시 작은 계곡하나를 건너고 다시 오르막을 올라서면 리본도 없고 길이 희미해진다. 선두가 오른쪽 아래로 들어섰다가 다시 돌아온다. 여기서도 계속 직진을 해야한다. 약 5분을 덤불을 헤치면서 나가니 수도재에 도착한다.

  별다른 이정표나 표식도 없다. 짙은 넝쿨만 키를 넘을 정도로 자라있고 몇 개의 리본이 나뭇가지에 메달려 있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들어서야 한다. 정상에 도착하기까지 좌우로 키큰 나무가 터널을 이루고 있어 아무것도 볼 수가 없다. 정상부근에 도착하면서 바위가 나타나고 경사가 약간 급해진다.

  13:05분, 정상에 도착한다. 산행시작하고 약 2시간만이다. 정상에 올라보니 몇 개의 커다란 바위로 이루어진 암봉이다.  나뭇가지에 작은 팻말을 달아놓아 정상표지를 대신하고 있고 공간도 좁으며 별 특징이 없다. 다만 사방으로 넓게 트인 조망은 기막히게 좋다. 서쪽으로는 단지봉의 둥그스름한 봉우리가 바로 앞쪽에 보이고 그너머 오른쪽으로 수도산 양각산 흰대미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펼쳐지고, 다시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불꽃을 닮은 가야산의 모습이 뚜렷이 보이고 그 맞은편의 매화산과 남산 의상봉 장군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눈에 들어온다. 멀리로는 희미하게 오도산의 첨탑과 금원 기백의 모습도 보인다.

  정상에서 조금 내려와 점심을 먹는다. 누군가 시원한 막걸리를 내놓아 한잔 얻어 마시자 갈증이 가신다. 식사후에 마신 커피와 과일이 정말 맛있다.

  하산길은 약간은 밋밋한 편이다. 잡목으로 둘러싸인 길을 가다 한두번 만나는 전망대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숨을 돌리고 조망을 감상한다. 용암봉을 지나고 목통령에 도착해 시간을 확인하니 예상시간보다 한참 빨리 왔다. 여기서는 오른쪽으로 내려서야 한다. 계속 직진하면 가야산으로 가는 길이다. 목통령에서 농장에 이르는 구간은 낙엽송과 덤불이 우거진 구간으로 진행하기가 쉽지 않다. 10여분을 내려오니 갑자기 앞이 훤하게 트이면서 넓은 길이 나온다. 길을 따라 내려오다 등물을 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에서 일행 모두가 땀을 씻는다. 산행후에 땀으로 젖은 몸을 시원한 물에 씻어내니 정말 시원한 느낌이다. 농장에서 상개금마을을 지나 하개금마을까지 약 20분을 내려오니 생탁과 돼지고기 구이로 하산주를 준비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일행들과 어울려 한잔 마시는 생탁과 소주맛은 일품이다.


** 수도지맥 **

  백두대간이 남하하다가 전북 무주군 무풍면과 경북 김천시 대덕면의 경계를 이루는 대덕산 갈림길에서 분기해서 동남쪽으로 국사봉 수도산 단지봉을 거쳐 좌일곡령 목통령을 지나 낙동강 본류에서 꼬리를 감추는 길이 105.8km의 산줄기를 수도지맥이라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