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무학산
무학산(763m)
산행일 : 2006. 03. 27. 월. 맑음
소재지 : 경남 마산시
참가자 : 나, 마누라
산행로 : 서원곡(11:10) - 팔각정(11:30) - 서마지기(12:45) - 정상(13:00) - 개나리고개(13:50) - 팔각정(14:30) - 서원곡(15:00) 약 3시간 50분
마산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무학산. 「물 좋은 마산의 무학소주」
최치원이 날아가는 학을 닮았다하여 이름붙인 무학산을 봄기운이 뚜렷한 삼월의 끝자락에 마누라와 다녀왔다. 처음엔 순천 조계산의 선암사를 찾아 매화와 산수유의 향이 넘치는 선암사의 봄을 느껴보고자 하였으나 장시간 혼자 운전을 해야하는 마누라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단체산행을 할때 가보기로 미루고 가까운 마산으로 변경했다. 아이들을 등교시키고 산행준비을 간단하게 한 다음 고속도로를 타고 마산으로 신나게 달린다. 고속도로 주위로 개나리가 샛노랗게 피어 있다. 길을 잘못 들어 구마고속도로 칠서분기점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나와 서마산IC 를 찾아 시내로 나왔다. 통영으로 이어지는 길을 약5분쯤 달려 산행기점인 서원곡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자동차 때문에 팔각정에서 서마지기를 거쳐 정상으로 해서 개나리고개까지 간다음 남쪽능선을 타고 다시 팔각정으로 내려오는 원점회귀코스로 정했다. 좌우로 음식점과 산장들이 들어선 포장된 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니 팔각정 입구에도 주차장이 있다. 마누란‘이곳까지 차를 가지고 올 걸’하며 벌써 힘든 기색이다.
팔각정 입구에서 캔맥주와 콜라 한캔씩을 사서 배낭에 넣고 시간을 보니 11시 30분이다.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면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찾는 산답게 길을 잘 정비해 놓았으나 한편으론 너무 난잡하게 개발을 한 탓에 무질서하게 들어선 집들과 운동시설들로 어지럽고 지저분하게 느껴졌다.
산수유 노란 꽃이 많이 피어 있다. 자연학습장으로 꾸며 놓은 길을 따라 편안하게 걷는다. 무학폭포로 들어가는 갈림길에서부터 걱정바위를 거쳐 서마지기에 이르는 길은 제법 된비알이다. 약한 너덜과 바위가 삐죽삐죽한 길을 땀을 흘리며 한참을 오르니 걱정바위에 이른다. 이름이 왜 걱정바위인지는 모르겠으나 바위 끝에 서서 눈앞에 펼쳐진 전망을 감상하면 가슴속의 걱정도 모두 날려버릴 수 있을것 같다. 황사로 약간은 시야가 흐려 있지만 마산시내의 전경과 깊숙이 들어앉은 마산항의 모습, 돛섬과 그 너머로 이어지는 섬들의 모습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잠시 더위를 식히고 다시 산행을 재촉한다. 바위비탈을 지나고 숲속 오솔길 같은 구간을 지나니 저위로 하늘이 열리고 앞이 터진다.
계단을 오르니 서마지기 광장이다. 가슴이 시원하게 열리는 산상의 광장이다. 진달래 나무가 지천으로 널려있다. 아직 꽃망울도 맺지 않았지만 며칠만 있으면 온산이 불붙은 듯 붉게 물들고 꽃향기로 가득하리라.
정상으로 이어지는 계단이 까마득하게 보인다. 오르면서 보니 삼백사십 몇 개나 된다.
드디어 정상이다. 한 무리의 산꾼들이 한쪽에 자릴잡고 식사중이다. 정상석이 놓인 곳에 태극기가 꽂혀있고 철탑이 서있다. 산 정상에 태극기가 꽂힌 모습은 처음본다. 주위의 조망이 빼어나다. 남동쪽으로는 시내의 모습이, 남쪽으로는 바다가 열리고 그 서쪽으로 이어진 산들과 우람한 능선들이 기운차고 북서쪽으로는 시루봉과 중리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제법 날카롭게 보인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몇장 찍고 하산을 한다. 앞에 보이는 돌탑을 보고 내려간다. 건조한 날씨로 먼지가 뽀얗게 일어난다. 돌탑에 이르러 또 사진 찍고.... 개나리고개로 내려선다. 깔끔하게 만들어 놓은 평상에서 점심을 먹는다. 커피까지 마시고.... 13:45분경 다시 하산을 한다. 능선을 타고 내려오는 길이 경사로 미끄럽다. 마지막 봉우리를 앞두고 왼쪽 계곡으로 내려서서 한참을 계곡을 타고 내려오니 팔각정이 눈앞에 보인다. 아스팔트 길을 따라 주차장까지 내려와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