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지산
민주지산(1241m)
산행일 : 2006. 12. 26. 화. 흐림
소재지 : 충북 영동군
참가자 : 월봉산악회원
산행로 : 한천주차장(11:20) - 민주지산(12:35-50) - 석기봉(13:40-14:20) -
삼도봉(14:50-15:00) - 한천주차장(16:20) 약 5시간
연말 잦은 술자리로 온몸의 혈관과 허파가 알코올과 담배연기에 찌들어 정신까지 몽롱해진다. 무기력해진 신체에 신선한 바람과 활력을 주고 눈산행을 기대하며 산행예약을 한다.
동래지하철역 4번출구에서 버스를 타고 추풍령을 지나 영동의 물한계곡 주차장에 닿으니 11시20분이다. 응달쪽에 약간의 눈이 쌓여있기는 하나 기대한 만큼의 눈산행은 어려울거라는 생각이 든다.
상호간 인사와 인원점검을 마치고 간단한 산행안내를 듣고 나서 산행을 시작한다. 황룡사를 지나고 철조망이 쳐진 물한계곡의 맑은 물소리를 들으면서 잣나무숲을 지나고 삼도봉과 민주지산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정상으로 오른다. 날씨는 봄날을 연상할 정도로 더워 자켓을 벗어 배낭에 넣고 땀을 흘리며 올라간다. 각호산에서 민주지산사이에 있는 대피소 방향의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드니 눈이 제법 많이 쌓여있다.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관목숲을 지나 쪽새골 안부에 도착하니 양달쪽으로는 눈이 녹아 진창을 이루고 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길이 완전 진흙길이다.
정상에 올라 사방을 돌아본다. 날이 맑아 조망이 양호하다. 남쪽으로는 덕유산이 보이고 거기에서 왼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멀리로 수도산, 단지봉, 좌일곡령,가야산이 하늘금을 그으며 펼쳐지고 가까이에는 석기봉과 삼도봉이 가깝게 다가온다. 황악산을 거쳐 백두대간의 힘찬 줄기가 북으로 뻗어가고 각호산 그 너머로 영동이 자리잡고 있다. 옥천의 서대산과 대둔산이 멀리 보인다.
다시 정상을 내려서서 석기봉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미끄러운 진흙길과 눈길이 이어진다. 눈 쌓인 나무계단을 지나고 밧줄이 매여 있는 암릉을 올라서니 정상이다. 정상에서 내려서니 대피소라 불리는 정자가 있다.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휴식을 취한 후 삼도봉을 향한다. 전라북도, 경상북도, 충청북도 3개의 북도가 접해있는 삼도봉은 지역화합의 상징이며 또한 백두대간에 위치한 산이기도 하다.
삼도봉에서 물한계곡으로 내려서는 길은 눈이 깊게 쌓여 있다. 약간은 지루하고 단조로운 하산길에 지칠즈음 잣나무숲을 만나고 아침과는 달리 눈이 많이 녹아 있다. 황룡사에서 울리는 독경소리를 들으며 주차장으로 내려와 산행을 마감한다. 주차장 입구에는 연세드신 할머니께서 손수 재배한 산나물과 냉이등을 팔고 있다. 부산으로 돌아오는 길에 청도에 들러 고딩이탕에 소주로 허기를 달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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