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여유롭게/산행후기

가지산을 다녀와서

부산해조음 2007. 2. 4. 11:47

가지산(1240m)

 

산행일 : 2007. 2. 3 (토)

소재지 : 경남 울주군, 경북 청도군

산행로 : 석남터널 - 석남고개 - 중봉 - 정상 - 중봉 - 석남터널 (원점회귀)  약4시간

 

 

  1월7일 덕유산 산행이후 변경된 소속과 업무에 시달리며 적응하는라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산행도 못하면서 한달을 보냈다. 마음은 산으로 밖으로 자꾸만 내달리는데 꼼짝을 할 수없으니 미칠 지경이다.

  모처럼 시간을 내어 계룡산과 다른 한 곳을 가보려고 가이드산악회에 전화를 하니 이번주엔 예약이 다 차서 여유가 없단다. 멀리 가는것은 포기하고 가까운곳으로 가보자고 마음을 돌려먹고 가지산을 목적산으로 잡았다. 가지산에 다녀온지도 오래되었고 전엔 여름에 다녀와서 모처럼 겨울 가지산을 보고 싶다. 눈이라도 내렸다면 눈 산행을 기대하겠지만  그냥 그대로의 산모습도 좋으리라. 

  아침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한다.

  오후 들면서 날씨가 많이 풀릴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아침 기온은 쌀쌀하다.  간단하게 점심 도시락만 준비를 하여 집을 나선다.

  11시에 석남터널 입구에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이 주차를하고 산행준비를 하고 있다. 석남터널에서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약 1시간 40분 정도가 소요되는 가지산 등산코스중 제일 가까운 코스이다.

  주차를 하고 터널입구 오른쪽의 산행로로 접어든다.  돌계단으로 이루어진 길로 제법 경사가 급하고 굵은 밧줄이 매어져 있다. 약 10여분을 올라가니 능선에 도착한다.

  저 멀리 앞쪽으로 중봉과 정상의 모습이 보인다.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아 조금가면 석남고개를 만난다. 네갈래길이다. 계속 앞으로 전진한다. 능선을 따라 계속되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살티마을과 석남사 주차장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고 또 간이식당을 지나면서 경사가 급해진다.

  응달에는 눈이 희끗하게 보이건만 등산로는 가뭄으로 바짝 말라있어 먼지가 폭삭하게 일어난다.  경사구간을 지나고 중봉 바로밑의 지능선에서 잠시 숨을 돌리면서 휴식을 취한다. 

  불어오는 바람이 제법 차다. 간식을 꺼내어 허기를 채우고 다시 빤히 보이는 중봉을 향해 발길을 옮긴다. 된비알을 한참 오르니 앞이 시원하게 열리는 중봉의 정상이다. 중봉에서 정상까지는 약 20분 정도가 걸린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사람들의 울긋불긋한 모습이 흡사 개미의 행렬처럼 이어진다.

 

  12:40분 정상도착. 정상엔 찬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올라올때 흘렸던 땀이 금방 식어 싸늘해진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주위를 둘러보고는 바로 대피소쪽으로 내려선다. 대피소안에는 자리를  꽉 메운 사람들이 점심을 먹고 있다. 네개에 삼천원하는 어묵을 사서 들고 나와 밖에서 소주를 한잔 곁들여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나서 잠시 쉬다가 올라왔던 길로 다시 하산을 한다.

 

입춘을 앞두고 찾은 영남알프스의 최고봉 가지산...

차가운 바람속에 서서 立春大吉의 희망을 빌고 포근한 봄볕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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