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조음의 세상/사는얘기

봄비 후

부산해조음 2007. 3. 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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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3.24

 

밤새 비가 억수로 퍼부어 계획했던 산행을 취소하고 모처럼 늦게까지 자리에서 뒹굴다가

비가 그치는 기색이 있어 밖으로 나간다.

하얗게 꽃잎을 피워 올렸던 목련이 거친 바람에 꽃잎을 길위에 떨구고 어지러이 흩날린다.

잔뜩 어두운 하늘을 올려다 보니 다시 비가 내릴 기색이다.

나뭇가지 끝에 영롱하게 매달린 물방울은 겨울산의 상고대를 닮은 듯 투명하게 빛난다.

사람이 드문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며 노란 개나리, 분홍의 꽃잎을 화사하게 흔드는 살구꽃과 복숭아꽃 어른 손바닥만한 꽃잎을 매달고 있는 목련의 하얀 자태를 감상한다.

장산은 아직 짙은 구름속에 머리를 감추고 있고 그 아래로 흘러내리는 대천천의 물줄기는 간밤의 비가 어땧는지 보여준다.

다시 보슬비가 시작된다.

노란 우산을 들고 어디론가 가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이쁘다.

..............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초등학교의 교실 창가엔 아이들의 정성으로 곱게 단장된 화분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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