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여유롭게/산행후기

낙영산 도명산

부산해조음 2007. 7. 28. 11:54
 

 도명산(650m), 낙영산(684m)


산행일 : 2007. 07. 22. 일. 안개

소재지 : 충북 괴산군

참가자 : 영남산악회

산행로 : 자연학습원(11:20) - 가령산(12:25) - 무영봉(14:15) - 낙영산(15:10) -

         도명산(16:00) - 학소대(17:00) - 자연학습원(17:40 )  약 6시간20분


  

   화양동계곡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절경이 아홉 곳이나 된다고 해서 '화양구곡'(華陽九曲) 또는 '화양동 소금강'으로 불린다. 이곳은 경치가 너무 아름답고 물이 맑아 조선시대의 조선조 대유학자였던 우암 송시열 선생이 조정을 물러나와 은거하던 곳으로도 유명하다.  우암 선생은 이곳이 중국의 무이구곡을 닮았다 하여 스스로 제1곡부터 9곡까지 이름을 붙이고 경천벽, 금사담, 첨성대 등의 바위에 글씨를 새겼다.

화양구곡은 제1곡인 경천벽에서 제9곡인 파천까지 화양천변 10여리길에 암석과 암반이 펼쳐져 있다.

제1곡은 경천벽. 층암절벽이 깎아지른 듯 하 늘을 떠받치고 있는 형상이라 이름지어졌고 화양2교 옆에 나타나는 제2곡은 운영담이라 불린다. 이름 그대로 구름이 물에 비치는 아름다운 곳이다. 강변 모래사장이 넓어 단체놀이에 좋다.

제3곡은 우암 선생이 효종의 승하를 슬퍼하며 새벽마다 이 바위에 올라 통곡했다는 읍궁암으로 이 일대에 민박집과 식당이 많이 몰려 있어 화양계곡 중 가장 번화한 곳이다. 화양구곡 가운데 가장 빼어난 금사담( 제4곡)은 이름처럼 반짝이는 금빛 모래가 깔려있는 곳으로 넓은 암반 위에 우암 선생이 서재로 사용했던 정자(암서제)가 노송 사이에 있다.  화양3교 직전 오른쪽 낙영산 꼭대기에 있는 기괴한 암벽인 제5곡 첨성대는 별을 관측했다는 곳이다.  이곳에서 1백m쯤 더 올라가면 계곡이 더욱 깊어지면서 2층으로 된 큰바위인 제6곡 능운대가 나온다. 이후로 제7곡 와룡암, 제8곡 학소대, 제9곡이 파천이다.          

    「한국의 산하」중


  이번주에는 어느 산을 찾아볼까 하다가 모처럼 영남산악회가 가이드하는 충북 괴산의 도명산과 낙영산을 가기로 하고 준비를 한다. 동생과 신청을 하여 시민회관에서 아침 8시에 출발하고 동생은 백양터널을 지나 승차를 한다.

  11시가 지나면서 왼쪽으로 속리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얼마전에 찾았던 문장대와 관음봉의 모습도 볼 수 있다. 11시 10분 드디어 충북자연학습원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한다. 서로 인사를 나누고 간단한 산행안내를 받고 출발한다. 주차장에서 왔던 쪽으로 조금 되돌아가 물가로 내려선다. 통나무로 만들어 놓은 간이 징검다리를 건너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지는 길을 올라간다.

   길은 뚜렷하고 완만한 경사로 이어지지만 더위로 시작부터 힘이든다. 약 10분후에 지능선에 도착하고 왼쪽으로 방향을 틀어 올라가면 바위구간이 나오고 밧줄도 한번 타야한다. 잠시후 전망대에서 뒤쪽으로 시원하게 터지는 전망을 볼 수 있다. 화양구곡의 흰 줄기가 발아래로 펼쳐진다. 저 멀리 화양교와 학소대교 그리고 바로 아래쪽의 파천까지 보인다. 주능선을 따라 가다 만나는 헬기장에서 조금가면 가령산이다.

  가령산 정상부터는 내리막이 이어진다. 한참을 내려가다가 다시 산을 애돌아 올라간다. 급한 경사의 오르막을 땀을 흘리며 오르면 609봉 다시 내려섰다 올라가면 603봉이다.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능선을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타천골의 골짜기와 무영봉의 높은 봉우리가 보인다. 시간을 보니 오후 1시다. 모두 점심을 먹고가자고 한다. 적당한곳에 자리를 펴고 앉아 도시락을 꺼내놓고 맛있는 식사를 한다. 돼지고기 양념구이를 깻잎에 싸서 소주와 함께 맛있게 먹는다. 시원한 국물김치도 맛있고 과일도 기가 막히다.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선다. 이곳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경사가 아주 급한 오르막이다. 동생은 처음부터 힘들어 하더니 식사후에는 더 힘들어 한다.

  14:15분, 지도상에는 낙영산으로 되어있는 746봉(무영봉)에 도착한다. 별도의 정상석은 없으나 돌탑에 매달아 놓은 목판에는 ‘괴산의 명산 무영봉’으로 표기되어 있어 혼돈이 된다. 안내지도도 제각각이라 일부에서는 이봉을 낙영산이라 하기도 하고 684봉을 낙영산이라 하기도 하는데 한국의 산 사이트에서 소개한 글을 보니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원래 낙영산 정상은 684봉에서 안부를 사이에 두고 건너다보이는 742m인 백악산쪽 동봉을 지칭했으나 공림사 뒷산이자 화강암 슬랩과 곳곳의 단애, 벼랑의 소나무등 산세가 호방한 684m봉을 낙영산으로 부르기시작, 684m봉이 낙영산이라고도 하는 사람도 있다. 낙영산 산명비는 684m봉에 설치되어있다>

  이 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쏟아져 내릴 듯 경사가 심하고 암릉구간에 밧줄이 있어 약간은 위험하다. 내려갈수록 마사토가 깔린 길이라 미끄러움에 조심해야 한다. 한참을 내려가면 범바위 안부를 만난다.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화양계곡쪽으로 바로 내려가는 길이다. 계속 직진하여 바위로 이루어진 경사가 급한 오르막을 힘겹게 오른다. 우리가 참고한 부산일보 개념도대로라면 685봉 정상부근의 헬기장에서 오른쪽 길로 들어서야 했는데 이 길을 만나지를 못했다(이후로 산행지도를 보는데에 계속 혼란이 생겼다. 우리는 개념도대로 685봉, 651봉, 사거리안부, 572봉, 헬기장, 도명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이어질 줄 알았다).

  15:09분, 절벽과 전망대 그리고 아름다운 암릉이 이어지고 남쪽으로 속리산이 보이는 능선을 따라 한두번 오르내리다가 684봉을 만났는데 이곳에 “낙영산684m”라는 정상석이 서 있었다. 정상에서 10여분 내리막을 내려가서 다시 사거리 갈림길(절고개)을 만난다. 왼쪽 공림사, 직진하면 조봉산, 오른쪽이 도명산으로 이어진다. 계곡을 따르는 내리막길이다. 맑은 물이 졸졸 흐르고 삼림욕장처럼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차 있어 시원함이 느껴진다. 수정골을 가로지르고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면 힘들어진다. 능선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 바로 바위슬랩을 만난다. 암릉 정상에 올라서면서 도명산까지 이어지는 암릉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분재를 닮은 소나무들과 바위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그려낸다. 오른쪽으로 기차바위와 그 너머의 바위능선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16:00, 철계단을 버리고 바위를 기어올라서 꼭대기에 올라서니 도명산 정상이다.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모여 산 정상을 이루고 있다. 주변 조망을 설명하는 안내판과 소나무 몇그루가 멋지게 자리잡고 있다. 후미가 올라 올때까지 기다리며 편한 마음으로 주변을 돌아보며 숨을 돌린다.

  정상에서 학소대로 내려서는 길은 철과 나무계단이 계속 이어진다. 잠시후에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진 마애삼존불을 만난다. 엄청난 크기의 바위에 역시 엄청나게 큰 불상을 조각하여 놓았다. 마애불상을 지나서도 계속 계단이 이어진다.

  17:00분, 학소대교를 건넌다. 보도를 따라 오른쪽 산행을 시작한 자연학습원으로 가다가 파천 부근에서 물에 들어가 땀에 젖은 몸을 씻어낸다. 상쾌함으로 피로가 싹 가신다.

  자연학습원에 도착해 시락국에 시원한 생탁으로 하산주를 대신하고 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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