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여유롭게/갈맷길걷기

갈맷길 1-2구간 (기장군청-송정해수욕장)

부산해조음 2021. 4. 25. 18:52

2021.04.25. 일. 맑음 바람심함

 

아침에 일어나 보니 바람이 매우 심하다.

바닷가는 바람이 더 심할것 같아 출발을 고민하다가 모처럼 맘먹은 김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아홉시 반경 집을 나서다.

기장역 주차장에 파킹하고 시계를 보니 10시 3분.

 

오늘 코스는 기장군청(기장역) - 죽성리 - 월전항 - 대변항 - 동부산 관광단지 - 송정해수욕장을 이어지는 약 18키로미터 구간이다.

 

10:03분. 트랭글 GPS를 스타트한 후 걷기 시작

출발지인 기장역 주차장

 

죽성사거리에서 길을 건너 왼쪽 죽성방향으로 진입하여 조금 걷다보니 쭉쭉 뻗은 소나무를 타고 오르는 담쟁이 넝쿨이 눈에 들어온다. 봄기운이 물씬 풍기는 신록의 싱그러움이 상쾌하다.

 

잠시후 만나는 기장군청 후문까지 벚나무 터널이 이어진다.

갈맷길 안내리본. 

 

왕복 2차선 도로를 따라 약 3키로 미터를 걸으면 바다가 보이고 죽성항과 황학대를 만난다.

 

 

고산윤선도가 기장에서 7년간이나 유배생활을 하던 시절 이곳 황학대를 매일 찾았다고 한다. 

황학대 안내문

 

죽성성당은 드라마 촬영장소로 만들어진 세트장으로 많은사람들이 계속 찾는 명소이다. 오늘도 바람이 심하게 부는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성당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기도 하고 관람하기도 하면서 즐긴다.

죽성성당에서 월전쪽으로 본 해안풍경

 

죽성성당을 지나면 횟집이 여럿 보이고 해안을 따라 만들어 놓은 데크로 월전쪽으로 이동하면서 본 바다풍경

 

잠시 걸으면 월전항이 바로 나온다. 오래전에 태풍피해로 완전히 폐허가 되다시피 했던 활어판매장과 천막횟집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정비되어 손님들로 붐비는 모습이다.

월전항에서 대변항까지 약 3키로 구간이다.

이 구간에도 역시 횟집과 장어구이집이 많이 있고 바닷가쪽으로는 카페가 많이 들어섰다. 몇몇 맛집으로 올라있는 씨뷰가 좋은 카페엔 대기하는 사람들이 줄을 설 정도로 많이 찾는다.

10:57분 월전항 도착

 

한참 걷다가 새로 생긴 어느 커피숖에 잠시 들러 쉬면서 본 풍경

 

 

 

대변항 도착 (11:33분)

예전 같으면 이맘때 대변항 멸치축제로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찾았을 텐데....

그나마 휴일이라 이곳 특산물인 멸치회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횟집이나 가판대는 활기차게 붐빈다.

11:33분. 대변항 전경
항구엔 줄지어 정박중인 어선들이 가득하다

 

대변항을 지나 연화리방면으로 걸어가며 본 모습

 

대변항과 연결되어 있는 이곳 연화리 횟집촌(해녀촌이라고도 한다). 여기는 전복죽이 유명하고 바닷가에 붙은 천막횟집에서 바다를 바라 보며 갯내음을 느끼며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역시 사람들로 붐빈다.

죽도.  박ㅇㅇ의 별장이라나. 사유지라서 못들어 감

 

연화리를 지나 곧 만나는 오랑대.

동해바다 용왕에게 제를 지내는 곳(?)

 

오랑대 부근에서 바람을 피할 수 있는 곳을 찾다가 바위가 바람을 막아주는 장소를 발견하고 이곳에서 휴식

간단하게 준비한 빵과 스낵, 대변항에서 할머니에게 산 구운 오징어로 요기를 하다. 음식을 펼쳐놓으니 어디선가 비둘기가 한두마리 모여들더니 과자 부스러기를 던져주자 더 많이 날아와서 구구구구~

 

오랑대를 지나 조금 걸으면 아난티코브와 힐튼호텔 부산을 만난다. 조금 더 걸으면 동암마을과 항구를 지나고 국립수산과학원이 보인다.

힐튼호텔 앞에서 본 해동용궁사

 

갈맷길은 수산과학원을 지나 용궁사 경내로 들어갔다가 윗쪽 절입구로 나와서 왼쪽 좁은 산길로 접어들어 용궁사를 왼쪽으로 두고 돌아서 시랑대로 연결된다. 오늘은 용궁사도 패스.....   이곳도 사람들로 복잡하다.

용궁사 전경

 

용궁사를 돌아나오면 시랑대다. 해변쪽 데크를 따라 조금 내려가면 시랑대를 만난다.

시랑대는 조선 영조때 기장현감이었던 권적이 자신의 벼슬인 시랑을 따서 시랑대라 명명하고 바위에 새긴 이후 후임 현감들도 많이 찾았다 한다.

시랑대 안내판. 오른쪽이 입구
13:37분 시랑대
시랑대에서 본 해변. 앞쪽 힐튼호텔

 

시랑대에서 동부산관광단지에 이르는 구간은 산속으로 이어지는 오솔길이어서 바닷가인지 산속인지 모를만큼 아담한 길이다. 중간중간 왼쪽 바닷가로 내려서면 멋진 해변이 펼쳐지고, 파란 하늘과 바다가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운 풍경이 파노라마로 다가온다.

 

해안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나가면 동부산 관광단지가 나온다. 

시랑대에서 공수마을에 이르기전 도중에 전망대에 본 공수마을과 송정

 

 

아름다운 씨뷰의 카페가 즐비하고 맛집이 수두룩한 이곳 공수마을을 지나면 바로 송정해수욕장으로 연결된다.

송정해수욕장은 복잡하고 사람이 많은 해운대 해수욕장보다 부산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수욕장으로 물이 깨끗하고 조용하다. 

14:50분, 송정해수욕장 도착

 

평소에 집이 가까워 가끔은 찾는 곳이지만 자동차가 아닌 배낭을 메고 두발로 걸어서 찾아본 이번 코스는 부산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해안길이며, 다른 어느곳보다 명승지와 쉼터가 많은 코스로서 힐링코스로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