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06.09.03 일요일 맑음
산행코스 : 마실골 - 동대산 갈림길 - 정상(삼지봉) - 덕골 - 마두교 약 6시간
오랫만에 일요산행을 결심하고 인터넷을 뒤적이다 내연산 가이드산행을 택했다.
내연산 산행은 보경사에서 12폭을 거쳐 정상으로 오르거나 문수산을 오르는 것이 보통인데 이번 산행
은 그 반대편인 옥계계곡쪽에서 오르는 코스이다.
산행기를 읽어보니 덕골 계곡산행은 상당한 경력과 체력을 요구하는 어려운 코스라고 소개해 놓았다.
아내와 준비를 하고 일요일 아침 집을 나선다.
산행들머리인 마실골에 이르는 비포장도로를 따라 가는 옥계37계의 멋진 풍경이 눈을 사로잡는다.
11시경 들머리에 들어선다.
들머리에서 능선의 동대산 갈림길에 이르는 마실골계곡은 시원한 물과 태양을 볼 수 없는 그늘진 울
창한 숲 그리고 수많은 작은 폭포와 연못으로 가득하다. 약 한시간 반동안은 계곡을 따르다가 나머지
구간은 부드러운 흙길이다.
약 2시간여를 올라 능선에 닿는다. 동대산과 바데봉 갈림길이다. 바람이 시원하다. 점심식사를 하는
동안 땀이 식으면서 한기를 느낄 정도로....
갈림길에서 정상에 이르는 구간은 전혀 힘이 들지 않는 완만한 길로 낙엽이 두껍게 깔려있어 발밑이
푹신하다. 나무사이로 가끔 보이는 동해바다의 푸르름이 아름답다.
정상인 삼지봉은 별 특색이 없는 밋밋한 봉우리이다. 정상석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서둘러 하산한
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정상을 내려와 동지봉 갈림길에서 덕골계곡으로 들어선다.
덕골계곡의 초입은 열대정글처럼 덩쿨과 빽빽한 나무숲으로 시작한다. 잠시후에 계곡의 물길을 만나
면서 별도의 길이 없어 물길을 따른다. 절벽과 낭떠러지 그리고 미끄러운 돌...
가끔 보이는 리본이 이곳이 전에 사람이 지나간 적이 있다는걸 말해준다.
계곡미가 뛰어나다. 깍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협곡, 시원한 물줄기를 쏟아내는 폭포, 시원한 나무
그늘 모든것이 아름답다.
낭떠러지를 만나면 물길을 버리고 산으로 들어갔다가 다시 물길로 들어서고하면서 계속 내려온다.
물이 없는 마른 구간이 한참 이어지다가 다시 물이 풍부해지고....
미끄러운 절벽을 간신히 내려서고 또 기어 올라가고... '언제 다 내려가나' 하고 걱정을 하는데
갑자기 앞이 환하게 트이며 다리가 보인다. .
안내할때에는 3시간 반이 걸린다고 하였는데 정말 다 내려온건지 의아해진다
실제로 내려오는 시간은 약 2시간이 걸렸다. 물에 들어가 땀을 씻으면 산행을 마감한다.
덕골계곡이나 마실골은 비가 온다하면 가서는 안된다.
등산로가 별도로 없고 계곡의 물길을 따르기 때문에 비가와서 물이차면 길이 없어진다.
주위는 절벽이라 어디로 달리 올라갈 수도 없겠다.
미끄러운 구간이나 커다란 바위등을 힘들여 올라야 하기 때문에 체력 안배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협곡사이 암반을 흐르는 맑은 물과 시원한 나무그늘은 더위를 식히는 데는 그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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