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가을로 접어드는 시월이 열리는 초하루
부산의 명물인 광안대교를 왕복으로 달리는 바다하프 마라톤대회가 열린다.
새벽에 일찍일어나 몸을 풀겸 밖으로 나가 가볍게 달려본다.
충분한 연습을 하지못한 상황이라 조금 걱정은 되지만 그동안의 연습량으로도 하프는 완주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긴다.
하늘엔 먹구름이 잔뜩 끼어 간간이 비를 뿌리지만 많이 내릴것처럼 보인진 않는다.
오히려 햇볕이 쨍쨍한 날보단 달리기에 좋다.
아침을 챙겨먹고 아내와 함께 벡스코로 향한다. 장산터널 입구에서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한다.
벡스코 지하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키고 시립미술관을 향해 많은 사람들과 길을 건넌다.
8시 30분 올림픽동산 시립미술관 운동장에 일만이 넘는 달림이와 가족들이 구름처럼 모여든다.
9시 30분 5키로와 10키로를 달리는 주자들을 광안대교 상판으로 이동하여 출발하고 하프코스를 달리는
사람들은 벡스코앞 도로에서 신호에 따라 힘차게 출발한다.
오늘은 제일 후미에서 출발하여 천천히 달릴 생각이다. 처음 5키로는 6분 페이스로 주행하고 그 다음에
는 컨디션에 따라 페이스를 조절하기로 한다.
스타트 라인을 지나고 동백섬을 향해 간다. 후미의 달리미들을 대부분 여유가 있고 같이 참가한 사람들
과 웃고 얘기하며 느긋하게 달린다.
동백섬을 돌고 5키로 지점을 지날때까지 숨도 차지 않고 컨디션이 괜찮은 편이다.
페이스를 약간 올려 5분 30초로 장산터널입구(7키로)를 지나고 광안대교 상판을 달릴때에도 기분이 좋은
편이다. 처음엔 2시간을 목표로 잡았으나 1시간 50분으로 약간 당겨 잡는다.
동명대학교 입구의 반환지점을 돌고 광안대교 하부램프를 올라올때도 별로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
다. 다만 무리하지 않을려고 페이스를 올리지는 않는다.
17키로 지점에서 오른쪽 옆구리가 약간 아파온다. 통증이 점점 심해져서 달리기가 힘든다.
거의 걷는 정도의 속도로 18키로 지점까지 오자 통증이 가라앉는다. 시계를 보니 1시간 38분을 약간 넘기
고 있다. 50분이내에 들어가기는 힘들고 53분까지 들어가려면 5분 페이스로 나머지 구간 3키로를 달려야
한다.
주로가 내리막으로 바뀌어 속도를 약간 더 올려 앞선 사람들을 추월하면서 달려나간다.
요금소를 지나고 수영4거리에 접어들어 결승점이 보인다.
피니쉬라인을 지나면서 스톱워치를 보니 1시간 53분 12초가 찍힌다.
연습량 부족으로 걱정했던 걸 생각하면 괜찮은 기록이고 컨디션도 좋았다.
동명대학교 반환점에서 광안대교 중간부분까지의 오르막 약4키로가 정말 힘든 구간이다.
완만하게 계속되는 오르막에 힘이풀리고 짜증스럽기도 하다. 주최측에서 주로에 붙여놓은 재미있는 구
호가 그나마 힘이 되어주기는 한다.
'오빠 달려!' '누부야 힘내' 등 등....
다음 대회는 11월 19일의 다대포 국제마라톤 대회이다.
산행도 부지런히.. 달리기 연습도 부지런히 해서 작년도 기록인 1시간 43분 48초를 갱신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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