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상봉, 단지봉, 남산제일봉 (매화산 1010m) 종주산행
산행일 : 2006. 11. 14. 화. 맑음
소재지 : 경남 거창군, 합천군
참가자 : 가경천지 산악회원
산행로 : 고견사 주차장(11:30) - 고견사(12:00) - 별유산(12:40) - 헬기장(13:00-13:20) - 단지봉(14:40)
- 남산제일봉(15:45-16:00) - 청량사(17:00) - 주차장(17:30) 약 6시간
남산의 제일봉이며 경남의 금강이라 일컬어지는 매화산의 산행을 예약하고 산행을 기다린다.
아침 일찍 아내와 서둘러 아이들의 등교준비를 해주고 집을 나서 집결지인 서면지하철역으로 간다. 버스
에 올라 회장의 인사와 산행안내를 듣고 잠시 눈을 붙이며 거창으로 향한다. 인터넷으로 예약확인을 할
때에는 코스가 비교적 짧고 쉬워 아내와 동행하기로 했는데 나눠주는 당일 산행지도를 확인하니 의상봉
에서 단지봉, 매화산 정상을 거쳐 청량사로 하산하는 긴 구간의 종주산행코스로 바뀌었다. 아무런 예고
도 없이 일방적으로 코스를 변경한 것을 항의하려다 오랜만에 무리를 해서라도 장시간 산행을 해보고 싶
은 욕심도 생겨 그대로 따르기로 했다.
11시 30분 고견사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작년 6월 의상봉으로 올라 별유산을 거쳐 마장재로 해
서 원점회귀 산행을 한 경험이 있어 산행로가 낯설지 않다. 고견사의 절짐을 실어나르는 모노레일을 따
라 한참동안 계곡을 따라 된비알을 올라간다. 약 30분후 고견사에 도착하여 보호수로 지장된 거대한 은
행나무를 카메라에 담고 고견사의 좌측으로 난 산길을 따라 올라간다. 고견사에서 우두산 정상에 이르는
약20분 동안의 오름길은 상당히 체력을 소모하는 구간이다. 바위너덜로 이루어진 고르지 못한 길과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급경사 구간이다. 많은 회원들이 힘들어하면서 오른다. 그나마 날씨가 시원하여 도움
이 된다.
12시 20분경 의상봉 아래의 우두산 정상표지가 있는 곳에 도착하여 땀을 식히며 잠시 휴식을 취하고 발
길을 서두른다. 의상봉 정상에 올라가 조망을 즐길 사람들은 의상봉으로 올라 가고 나머지는 별유산을
향하여 간다. 약간 위험한 바위구간을 지나 12:40분경 별유산 이정표를 만난다. 오른쪽은 마장재를 지나
비계산으로 가는 길이고 직진하면 단지봉으로 가는 길이다. 몇 번 밧줄이 있는 구간과 경사가 급한 암벽
을 넘으니 능선 등날을 따르는 평탄한 길이 나타난다. 산행은 선구그룹과 후미그룹으로 자연스럽게 나뉘
어 진행되는데 우리는 중간부분에서 천천히 걸으면서 주변의 경치를 감상하고 긴 산행에 대비해 체력을
안배하고자 서서히 진행한다. 추울거라는 예보와는 달리 그다지 춥지는 않고 쾌청한 날씨여서 사방으로
보이는 조망이 아주 양호하다
13:00경 헬기장에 도착하여 널찍한 장소에 도시락을 펴고 점심을 먹는다. 삼삼오오 준비해온 도시락을
꺼내어 둘러앉아 정담을 나누며 식사를 즐긴다. 식사를 마치자 마자 산행시간이 부족하여 서둘러야 한다
면서 회장이 독촉을 한다. 짐을 얼른 챙겨 다시 걷기 시작한다. 작은가야산인 1030봉 주변에서 전망을 감
상하며 사진을 찍는다. 날카로운 암릉을 내려서면서 부터는 순탄한 길이다. 좌우로 진달래나무가 빼곡이
들어차 생긴 긴 터널에 부드러운 흙과 낙엽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봄이면 진달래 천지가 될거라는
얘기를 나누며 완만한 봉우리와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을 편하게 지나면서 약 1시간을 내달리니 단지봉
에 닿는다(14:40). 단지봉에서 이넘이재, 957봉, 날기재를 지나는 구간은 몇 번의 급경사를 빼면 부드러
운 구간이다. 역시 낙엽과 푹신한 흙길이 이어진다. 남산제일봉을 앞둔 안부지점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정상을 향한 급경사 구간을 올라간다. 중간 중간에 만나는 전망대에서 보는 계곡과 단풍 그리고 우리가
지나온 능선을 보는 재미는 힘을 솟게 한다.
15:40분경 드디어 정상 암봉을 오르는 철계단이 아찔하게 앞을 가로막는다. 높은곳과 계단을 극도로 싫
어하는 아내의 표정이 달라진다. ‘안올라가면 안되겠냐’고 울상이다. 안 올라가면 어디로 가나? 아내를
앞세우고 한 계단 한 계단 올라간다. 바람이 거세게 불어온다. 추위를 느낄 정도이다. 정상에 올라서는
순간 사방이 시원하게 트이면서 기막힌 조망이 펼쳐진다. 북쪽으로 가야산이 웅장한 모습으로 다가서고
동쪽 아래로는 기암의 행렬이 임금을 향해 시립한 장졸처럼 서있다. 남쪽으로 펼쳐진 기암과 그 너머의
크고 작은 봉우리의 파노라마와 웅대한 마루금은 숨을 멎게 할 지경이다. 가야산 아래에 자리잡은 해인
사의 모습도 보이고 우리가 하산할 능선의 기암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을 준다.
약 20분간 머무르며 사방을 둘러보고 아쉬운 발길을 떼어 끝이 보이지 않는 철계단을 내려간다. 중간
중간 발길을 붙잡는 기암들(분명 이름이 있을터인데)을 감상하고 사진을 담고 하면서 아찔한 낭떠러지를
무서워하는 아내를 달래가며 내려온다.
청량사 위쪽 안부 갈림길에 도착하니 16시 40분경이 되었다. 여기서 청량사는 0.8키로, 청량사에서 매
표소까지는 0.4키로라고 이정표가 되어있다. 시간으로는 약 4,50분 정도 걸리겠다. 청량사로 이어지는 내
리막길도 긴 산행으로 피곤해진 무릎에 충격이 갈만큼 급격한 내리막길이다. 청량사에 도착해서 돌아본
산의 모습도 단풍과 기암 그리고 석양이 어울려 정말 아름다웠다. 청량사에서 매표소를 지나 마을에 이
르는 구간은 포장도로로 약간은 힘들고 지루하다. 버스가 대기중인 곳에 도착해 대충 땀을 씻고 차에 오
르니 사방이 어두어진 6시이다.
바로 출발하여 부산에 도착하니 9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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