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고 여유롭게/산행후기

봉화 청량산

부산해조음 2007. 6. 7. 13:53
 

봉화 청량산(870m)


산행일 : 2007. 06. 02. 토. 맑음

소재지 : 경북 봉화군

참가자 : 바다산악회

산행로 : 입석(11:50) - 응진전(12:15) - 경일봉(12:50) - 자소봉(13:20) - 탁필봉(13:30) -

         의상봉(14:55) -  청량폭포(16:30)     약 5시간



  부산에서 봉화 청량산의 산행들머리까지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려 도착했다. 들머리인 입석에 단체사진을 찍고 산행을 시작한다. 부산지역엔 비가 내린다는 예보와 함께 구름이 잔뜩 낀 흐린 날이었는데 이곳은 햇볕이 강한 맑은 날이다.

  비스듬하게 올라가는 넓은 길이 이어진다. 길 양옆으로는 수령이 상당한 나무가 울창하게 들어서 있어 시원함을 더해준다. 비교적 넓고 순탄한 길을 한참가니 앞이 트이면서 아기자기한 암릉이 펼쳐진다. 푸른나무와 층층단애로 이루어진 절경이 눈앞에 갑자기 펼쳐져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보수중인 응진전이 금탑봉을 배경으로 서있고 담쟁이넝쿨이 바위를 감고 올라간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

  응진전을 돌아 잠시 올라가니 어풍대를 만난다. 청량사의 전경이 내려다 보이고 청량사를 둘러싸고 있는 육육봉의 모습이 뚜렷이 보이는 기가 막힌 전망대이다. 기념사진을 찍고...

어풍대를 떠나 잠시 더 오르니 청량사와 김생굴 갈림길이다. 김생굴쪽으로 길을 잡고 오르다가 다시  갈림길에서 경일봉으로 길을 잡아 오른다. 경사가 급한 길이 한참 이어진다. 잠시 후 능선 휴식터에 닿고 숨을 돌린다음 경일봉을 향해 올라간다. 경일봉까지는 숨이 많이 차고 코가 땅에 닿을 정도의 급한 경사길이다.

  경일봉을 지나서 탁립봉 갈림길에서 자소봉 방면으로 길을 잡아 나아간다. 내리막길이다. 잠시후 다시 오르막이 이어지고 봉우리에 올라서니 발아래로 절벽이요, 머리위로는 푸른 하늘과 노송의 그늘과 시원한 바람의 조화만이 보인다. 다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웅장한 봉우리가 앞을 막는다.

  자소봉(일명 보살봉)은 철계단을 올라 전망대까지 오를 수 있다. 수직에 가까운 철계단을 오르니 사방이 시원하게 트인 조망이 압권이다.

  다시 철계단을 내려와 자소봉을 애돌아 오른쪽으로 나아간다. 곧이어 탁필봉을 만나고 다시 연적봉을 만난다. 연적봉엔 전망대가 설치되어 시원한 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 연적봉을 내려와 뒷실고개로 가는 길에서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다. 같이 산행을 한 이차장과 수정산악회의 한 회원님과 도시락으로 맛있는 점심을 먹고 나니 부러움이 없다.

  식사후 다시 길을 나서 뒷실고개를 지난다. 왼쪽길은 청량사로 이어지는 길이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면 장인봉(의상봉)에 닿는다. 잠시 오르막을 올라 만나는 자란봉전망대에서 앞쪽의 선학봉과 장인봉을 감상한다. 사진도 찍고....

 자란봉에서 내려서는 길은 약간 위험하다. 밧줄구간도 있고 절벽을 내려서야 하는 구간도 이어진다. 한참을 내려가다 다시 오르막을 만나는데 이곳이 제법 힘이 드는 구간이다.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닦으며 점심식사로 불러오는 배 때문에 차오르는 숨을 고르며 힘들게 올라 고개마루에서 한숨 돌린다. 다시 내리막길이고 갈림길이 나온다. 청량폭포로 내려가는 길이다. 직진하여 장인봉 정상으로 향한다.

 의상봉(안내표지에 내내 장인봉으로 나오다가 막상 정상에 도착하니 의상봉으로 표기되어 있다) 870m.

의상대사의 수행과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정상에서는 아무것도 볼 수 없다. 표지석에서 뒤쪽으로 잠시 내려가면 전망대가 나오고 이곳에서 보는 경치가 청량산 산행의 백미이다.

  발아래로는 만길 낭떠러지가 이어지고 멀리 앞쪽에는 축융봉의 아름다운 봉우리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낙동강 물줄기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며 유유히 흐르고 더 오른쪽으로는 산위에 바둑판 모양으로 개간해 놓은 밭들이 마추피추의 경작지처럼 신비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전망대 난간에 기대어 지나온 봉우리를 보니 한 폭의 펼쳐놓은 병풍이요 산수화이다.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시 왔던 길을 되집어 내려와 청량폭포쪽으로 내려선다. 통나무로 만들어 놓은 계단이 길게 이어지는 길 옆으로는 향기를 풍기는 들꽃들이 지천으로 피어 반겨준다.

  두들마을에서 폭포로 가는 길을 버리고 청량사로 이어지는 돌아가는 길을 택해 숲길을 신나게 걸어 신작로에 도착하니 먼저 내려온 일행이 기다리고 있다.

 

 

 

'느리고 여유롭게 > 산행후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칠보산, 악휘봉  (0) 2007.06.10
칠보산, 악휘봉  (0) 2007.06.10
봉화 청량산  (0) 2007.06.04
지리반야봉  (0) 2007.06.01
지리반야봉  (0) 2007.0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