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내장산(763m)
산행일 : 2009. 01. 17. 토. 맑음
소재지 : 전북 정읍, 순창군
참가자 : 벚꽃산악회
산행로 : 내장사 관리사무소(11:50)-일주문(12:30) - 까치봉(13:55) - 신선봉(15:20)- 연자봉(16:05) - 내장사(17:00) - 주차장(17:50) 산행 6시간
한국의 산하에 소개되어 있는 내용을 살펴보자.
「내장산은 기암절벽, 계곡, 폭포와 단풍으로 유명하며 월영봉, 서래봉, 불출봉, 망해봉, 연지봉, 까치봉, 신선봉, 연자봉, 장군봉 등의 봉우리로 이어져 있다. 기기묘묘하게 솟은 기암절벽 깊은 계곡 그리고 특히 단풍이 아름다운 천혜의 가을 산이다.
내장산은 금선계곡, 백암 계곡, 남창계곡, 도덕폭포, 용수폭포, 금강폭포, 금선폭포 등의 계곡 폭포가 있다. 명소로는 불출암 터, 기름 바위, 금선문(용문), 금선대, 용굴, 백련암 터, 딸각 다리(사랑의 다리) 내장산 성터, 백년수 등이다.
사찰로는 백양사, 내장사가 유명하며 내장산 원적암 일대의 비자림은 백양사 비자림과 함께 천연기념물 제153호로 지정되었다. 내장사 경내에 있는 정혜루기에 의하면 내장산은 구례의 지리산, 영암의 월출산, 장흥의 천관산, 부안의 능가산(변산)과 더불어 호남의 5대 명산의 하나로 기록돼 있다.
일찍이 "봄에는 백양 가을에는 내장"이라 했듯이 백양과 내장의 두 산은 예로부터 [호남의 금강]이자 [조산8경]의 하나이다. 내장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것은 핏빛처럼 붉은 단풍이다. 이곳에는 국내에 자생하는 15종의 단풍나무중 11종이 서식하고 있다. 이들 나무가 빚어내는 색은 온 산을 비단처럼 수놓는다.
내장사에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서래봉이 있고 서래봉 맞은 편에 주봉인 신선봉이 있다. 서래봉은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암봉 밑으로는 단풍나무가 바다를 이룬다. 서래봉 중턱에는 높이20m, 둘레 4m나 되는 7백년생 단풍나무가 서식할 정도로 단풍의 역사가 오래됐다.
내장산 단풍은 잎이 7갈래로 작고 섬세하며 다른 산에 비해 유난히 붉다.내장사 주위에는 당단풍을 심어놨으며 8부능선 위에는 굴참나무(갈색), 단풍나무(빨간색), 느티나무(노란색) 등이 주종을 이루고 있어 색깔이 울긋불긋하다. 특히 내장사 앞에 있는 50∼2백년생 나무숲은 내장산 단풍의 백미다」
내장산은 가을철에 온산을 붉게 물들이는 단풍으로 유명한 산이다.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수많은 사람들이 찾는 내장산의 단풍 못지 않게 내장사를 둘러싸고 있는 말굽모양의 봉우리를 하얀 눈으로 덮은 겨울산의 모습도 많은 사람들의 발길을 끌어 당긴다.
호남 지방에 많은 눈이 내리고 날씨가 풀릴 즈음 찾은 내장산의 풍경은 역시 아름다웠다. 버스가 내장사 IC를 내려서 국도로 들어서자 녹지 않은 눈이 길에 많이 쌓여있다. 내장산 입구에 도착하여 산행준비를 갖추고 내장사로 향한다.
가을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었을 단풍나무 터널을 지나 내장사를 오른쪽으로 두고 까치봉으로 올라간다. 계곡을 잠시 따르다가 본격적으로 오름길이 시작되면서 더운 날씨로 땀이 흐르고 힘이 든다. 약 1시간을 힘들게 올라 까치봉에 도착하여 사방을 돌아보니 좌우로 시립한 내장산의 여러봉우리와 금선계곡이 한눈에 들어온다.
왼편으로는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그리고 유명한 서래봉이 오른쪽으로는 주봉인 신선봉과 연자봉, 장군봉이 빙 둘러서 있다. 봉우리 좁은 공간에 사람이 많고 식사를 하는 사람들로 북적여 바로 건너편으로 내려선다. 까치봉에서 내려서는 비탈은 상당히 경사가 급하고 미끄러워 위험하다. 천천히 내려섰다가 다시 올라서는데도 쌓인 눈으로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올라선다.
짧은 암릉을 지나 넓은 공터에서 식사를 하고 신선봉을 향하여 나아간다. 신선봉에서 바라보이는 조망도 아름답다. 맞은편에 서래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다가와 특유의 산세를 잘 볼 수 있고 연이서 선 불출봉과 망해봉 까치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조망된다. 신선봉에서 연자봉으로 내려서는 구간에는 눈이 무릎이 빠질 정도로 쌓여있어 엉덩이 썰매도 타고 미끄러 지면서 내려온다. 왼쪽으론 금선대의 엄청난 바위가 막고있어 갈 수 없다.
연자봉에서 전망대 방향으로 내려서서 케이블카를 버리고 내장사를 탐방하기 위해 왼쪽으로 내려간다. 내장사에 들러 해질녘의 조용한 사찰에 퍼지는 풍경소리와 꽁꽁 얼어붙은 약수터의 얼음사이로 한모금 떠 올려 마시는 시원한 약수로 목을 축인다. 내장사에서 주차장까지 길게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아내와 조용조용 이야기를 나누며 걸으니 신선봉 너머로 지는 해가 우리 앞으로 길게 그림자를 만들어준다.
주차장 식당에서 일행과 함께 전주식 비빔밥으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산행을 마감하고 부산을 향해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