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미녀봉
2008.11.22
찬 바람이 한바탕 심술을 부리다 기운이 꺽인 주말
골든산악회원들과 경남 거창과 합천군의 경계에 위치한 미녀봉을 다녀오다.
합천군에 속한 오도산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여 다시 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 미녀봉에 얽힌 전설과 빼어난 암릉미 미녀의 보드라운 치마폭같은 계곡의 낙엽을 만끽하며 즐거운 산행을 하다.
합천군에 속해있는 오도산 자연휴양림 주차장
오늘 원점회귀 산행의 들머리이자 종점. 야영을 위해 각종 시설물을 잘 만들어 놓았다.
말목재로 올라가는 등산로 입구
말목재에서 본 오도산의 모습
들머리에서 말목재까지는 약 30분정도 걸리고 길은 편하지만 경사는 급한 편이다.
첫번째 봉우리에서 보는 미녀봉 눈썹바위, 코, 유방봉 등이 보인다.
거창쪽의 북서쪽 조망
멀리 뒤쪽으로 보이는 능선이 덕유산 줄기쯤 되는가 보다
왼쪽으로는 거망, 황석, 기백 ,금원산이 자리잡고 백두대간은 북으로 쭉 뻗어 올라간다
코와 입을 이루는 암릉에서 본 유방봉
사람들이 있는 오른쪽과 왼쪽의 두개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다
유방봉에서 본 왼쪽의 장군봉과 가운데 불쑥 솟아오른 의상봉 그리고 별유산
왼쪽 뒤편의 봉우리는 단지봉
유방봉에서 뒤돌아 본 암봉
미녀의 코와 입에 해당된다
암릉구간을 지나 임신을 한 듯 불룩하게 솟은 배에서 본 오도산
하얀 억새가 무덤가에 피어있다.
미녀봉 정상
거창군에서 세운 정상석엔 문재산이라 표기되어 있다
정상 부근에서 본 건너편의 비계산 그 너머가 매화산
미녀봉을 내려와 오도산으로 오르기전 만나는 오도치(오도재)
오른쪽은 자연휴양림 왼쪽은 수포대 직진하면 오도산에 이른다
사방댐
가조 IC에서 본 미녀봉의 모습
이마와 눈썹 콧날과 약간 벌어진듯한 입술 가슴의 윤곽이 또렷하다
황강의 지류인 가천에 긴 머리칼을 풀어 담그고 단아한 이마, 까만 눈썹, 오똑한 콧날, 헤 벌린 입, 또렷한 턱과 목을 거쳐 불룩 솟은 젖가슴 아래로 아기를 잉태한듯 불룩한 배, 이런 모습은 산봉들이 어울려 빚어낸 자연의 걸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미녀가 뻗은 발을 무뚝뚝하게 내려다보는 두무산, 미녀 무릎 옆에 앉아 명상에 잠긴 오도산, 미녀 머리 위로 날아 오르는 비계산, 멀리서 지켜보는 근엄한 의상봉, 우뚝 서서 호위하는 늠름한 장군봉 등이 주위를 완벽하게 장식해 미녀산을 눈부시게 만든다. 미녀산속에 널려있는 선바위, 움양석등 성신숭배 사상이 엿보이고 산 전체가 하나의 여체로 만들어져 성적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든 것은 거창 미녀산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
미녀의 은밀한 부분에서 솟아난 양물샘, 양물샘을 가려주는 큰 정자나무, 목덜 미 부근에 있는 음기와 양기 마을까지 있어 자연의 신비함을 넘어 조물주의 짖굳은 장난기마저 느끼게 한다. - 한국의 산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