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미인봉(930m) 오도산(1133m)
산행일 : 2008. 11. 22. 토. 맑음
소재지 : 경남 거창군 가조면
참가자 : 부산골든 산악회
산행로 : 휴양림(10:30) - 말목재(11:04) - 눈썹바위(11:25) - 유방봉(11:56) - 미녀봉정상(12:20) - 오도재(13:30) - 휴양림(14:15) 산행 3시간 45분
거창의 아름다운 산군들중의 하나인 미녀봉.
미녀가 단아하게 머리를 풀어헤치고 누워있는 형상을 닮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쁨을 받는 산으로 골든산악회원들과 함께 늦은 가을 산행을 하다.
두시간 반을 달린 버스가 오도산 자연휴양림에 도착하여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에 내려놓는다. 가벼운 인사와 몸풀기를 하고 곧바로 산행을 시작하여 말목재를 향하여 오른다. 30여분을 올라 말목재를 지나고 약간 시야가 트이는 곳에서 미녀봉 전체와 오도산을 조망하고 다시 급경사 비탈을 올라 눈썹바위에 닿는다. 가조 IC에서 보았을때 눈썹에 해당하는 커다란 바위가 누워있다.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펼쳐진 들판과 거창을 둘러싼 백두대간의 하늘금을 감상하고 다시 발길을 옮기면 암릉구간을 만난다. 속눈썹과 코 입을 지나고 유방봉에 이르는 이 암릉구간은 산행의 백미에 속한다. 지금은 나무계단을 잘 설치해 놓아 전혀 위험하지 않지만 얼마전까지는 상당히 주의를 요하는 위험구간이었다고 산행대장이 설명을 해준다. 난간을 붙잡고 돌아서고 수직계단을 타고 오르내려 유방봉에 도착하면서 남자들의 입이 그냥 있지를 못한다. ‘늙으나 젊으나 그저 ...’
두 개의 바위봉우리가 좌우로 놓여있는 모습이 천상 여자의 가슴을 닮아 이름 붙여진 유방봉, 여기서 아래쪽으로 조금 내려가면 유방샘도 있다.
사진을 찍고 사방으로 터진 시원한 조망을 즐기고 다시 임신한듯 볼록한 미녀의 배에 해당하는 봉우리에 오른다. 유방봉에서 이곳을 지나 미녀봉에 이르는 구간은 편안한 흙길이 이어져 편안하게 걷는다.
미녀봉 정상에 도착하여 보니 문재산이라 표기된 정상석이 자리잡고 있다. 올 정초 거창군에서 세운 정상석에는 미녀봉이라는 산명대신 문재산(미녀봉)이라 되어있고 표고도 933m로 되어 있다.
내리막을 내려와 헬기장처럼 평평하게 만들어 놓은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오도재를 지나 휴양림으로 길을 잡아 내려온다. 원래는 오도재에서 오도산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동행한 친구의 상태가 별로 좋지않아 그냥 쉬운 길로 내려오기로 했다. 낙엽이 푹신하게 깔린 계곡길은 삼림욕장처럼 나무숲이 우거지고 소나무향이 바람에 날려 은은한 여운을 남긴다.
홍수로 인한 산사태를 막기위해 만들어 놓은 사방댐을 지나면서 자연휴양림 야영 시설을 만나고 아침에 출발했던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짧은 산행을 마친다.
「황강의 지류인 가천에 긴 머리칼을 풀어 담그고 단아한 이마, 까만 눈썹, 오똑한 콧날, 헤 벌린 입, 또렷한 턱과 목을 거쳐 불룩 솟은 젖가슴 아래로 아기를 잉태한듯 불룩한 배, 이런 모습은 산봉들이 어울려 빚어낸 자연의 걸작품으로 손색이 없다.
미녀가 뻗은 발을 무뚝뚝하게 내려다보는 두무산, 미녀 무릎 옆에 앉아 명상에 잠긴 오도산, 미녀 머리 위로 날아 오르는 비계산, 멀리서 지켜보는 근엄한 의상봉, 우뚝 서서 호위하는 늠름한 장군봉 등이 주위를 완벽하게 장식해 미녀산을 눈부시게 만든다. 미녀산속에 널려있는 선바위, 음양석등 성신숭배 사상이 엿보이고 산 전체가 하나의 여체로 만들어져 성적 호기심을 자아내게 만든 것은 거창 미녀산이 우리나라에서 유일하다.
미녀의 은밀한 부분에서 솟아난 양물샘, 양물샘을 가려주는 큰 정자나무, 목덜미 부근에는 음기와 양기 마을까지 있어 자연의 신비함을 넘어 조물주의 짖굳은 장난기마저 느끼게 한다.」 -한국의 산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