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옹강산(832m)
산행일 : 2008. 12. 21. 일. 흐림. 눈
소재지 : 경북 청도군
참가자 : 연산한솔산악회
산행로 : 신원교(10:00) - 마산(10:16) - 옹강산(12:25-13:00) - 능선갈림길(14:10) - 소진리(14:50)
산행 4시간 50분
산행내내 흰눈이 내려.. 낙엽과 흰눈을 밟으며 걷는 최고의 기분 만끽....
고헌산에서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영남알프스의 줄기가 운문령에서 오른쪽으로 빠지면서 신원천을 사이에 두고 문복산과 옹강산을 일으켜 세워 놓았다. 옹강산은 국제신문 근교산행팀이 개척한 산으로 아직까지 사람들의 발길이 그다지 많이 닿지 않아 깨끗함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된다. 실제로 산행로는 곳곳에서 희미해지고 등산로를 막고있는 나뭇가지와 잡목으로 인해 깜짝 놀라거나 머리를 부딪히기도 하며 진행한다.
전체적으로 산행 들머리에서 정상까지는 초입의 급경사를 제외하고 부드러운 흙과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삼림욕장을 걷듯 편하게 이어지는 능선길로 몇 개의 봉우리를 넘는다. 정상 직전 다시 경사가 급한 된비알을 잠시 오르고 금새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정상석과 돌탑이 나란히 서있다. 눈과 심하게 부는 바람에 점심식사를 하는 회원들이 추워 보인다. 우리도 바람이 덜 부는 곳을 찾아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하산을 시작한다.
정상에서 소진리로 내려서는 길은 시계방향으로 크게 돌듯 능선을 따라 남서쪽으로 진행한다. 이곳부터가 가운데 능선으로 불리며 유명한 말등바위와 아기자기한 암릉지대를 지난다. 눈이 내려 약간 미끄러운 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칼날같은 바위능선인 말등바위를 건너면 여려차례 절벽구간을 지난다. 날씨가 맑으면 주변 산들을 조망할 수 있겠지만 계속 내리는 눈땜에 발아래만 쳐다보며 걷는 것이 좀 아쉽다.
약 1시간 정도 내려오면 가운데 능선을 버리고 왼쪽 급경사로 내려선다. 소나무사이로 이어지는 등산로는 정비가 되지않아 계속 눈앞을 가로막는다. 뿌옇게 내리는 눈 사이로 저 아래에 하얀 눈을 덮어 쓴 들판과 집들이 보인다. 마을로 내려서서 10분 정도 걸어 잠수교를 건너면 큰길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감한다.
겨울산행을 해도 눈이 내린 산을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날은 산행내내 흰눈을 맞으며 걸었다. 바람에 날리는 눈발에 힘이 들기도 했지만 눈이 내리는 산을 등반하는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산행이었다.